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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은은 지난 30년간 한국 탁구를 이끌어온 레전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무려 4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2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10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탁구의 레전드이자 최고 권위인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최다 우승자(6회)이자, 세계 탁구의 흐름이 펜홀더에서 셰이크핸드로 넘어온 이후 지난 20년간 한국탁구의 중심을 지킨 최고의 선수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드라이브 한방은 중국 에이스들도 두려워하는 무기다. 테이블에 딱 붙어선 채 모든 공격을 무심한 듯 시크하게 툭툭 받아내는 전매특허 '백드라이브'는 후배들의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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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산중 이기훈-정남주조와 1회전에서 맞붙었다. 접전이었다. 오상은은 올림픽 결승 무대만큼 결연하고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경기중 파트너 아들의 말에 선수 대 선수로 귀를 기울였다. 1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10-12로 내줬다. 2세트를 4-11로 내준 후 3세트를 11-8로 가져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마지막 4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11-13으로 내줬다. 세트스코어 1대3의 아쉬운 패배였다. 승패를 떠나 자랑스러운 부자였다. 오상은은 아들과 함께 테이블 앞에 서서 혼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후 아들을 꼬옥 끌어안은 오상은의 눈가가 빨개졌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1회전 탈락'이 아닌 오상은의 꿈이 이뤄진 날로 기억될 것이다. '될성부른 탁구 선수' 오준성군과 한국 탁구가 먼훗날 '아버지의 이름으로' 추억할 명장면이 완성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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