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영광스럽다."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28)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은 "마음 편히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2016년은 박태환에게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본인 스스로 "수영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을 가보지 못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보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과 수영 인생 모두 롤러코스터 같았다. 위에 있다가 아래로 확 내려간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박태환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면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뒤에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끝에 힘겹게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잃어버린 2년'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박태환은 어렵게 출전한 2016년 리우올림픽 자유형 100m, 200m, 400m 예선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악물었다. 전국체전에서 부활을 알렸다.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기세를 올린 박태환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휩쓸며 '해피 2016년'을 완성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때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돌아와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전국체전, 아시아선수권, 쇼트코스 등 마무리가 잘 돼 좋다. 마음 편히 돌아올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리우올림픽 때는 부담이 많았다. 성적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뭔가 레이스에 집중했지만 몸과 마음이 무거웠다"며 "그 이후에 마음을 편히 가지려 했다. 전국체전 이후 기록이 좋았다. 그런 점에서 자신감을 가지려 했다"고 덧붙였다.
기록은 물론이고 생활에서도 힘든점이 있었다. 과거와 비교해 훈련 환경이 좋지 않았다. 박태환은 "혼자서 하나부터 열까지 해야 했다. 예전에 기업이나 많은 분들이 도와줬을 때의 고마움을 다시 느꼈다"며 "이런 자신감이나 하나부터 열까지 배운 것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께서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안 좋은 일이 있었다. 그때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면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는 것에서 슬펐을 것이다. 그게 아니고 제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영광이다. 열심히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목표는 2017년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그는 "휴식을 취한 뒤에 앞으로 계획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할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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