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도 깊어지게 생겼다.
롯데는 지난 주말 서울 모처에서 황재균과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국내 잔류에 대한 입장을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내 구단은 롯데와 kt 위즈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쪽 오퍼를 최대한 기다리겠다고 한만큼 롯데 등 국내 구단들도 당분간 상황을 주시할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지난 9일 끝났지만, 여전히 FA 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크리스마스 및 연말 휴가 기간이 겹쳐 있어 내년 1월초까지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야수 가운데 1루수 및 지명타자 요원인 에드윈 엔카내시온과 마크 트럼보, 마이크 나폴리, 외야수 호세 바티스타, 포수 맷 위터스 등 거물급 FA들이 각 구단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황재균도 내년 1월초를 넘어서까지 제안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연말 이전에 상황이 갑자기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황재균 선수가 메이저리그 쪽을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로서도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어떻게든 우리에겐 황재균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그와의)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원우 감독은 최근 "황재균 잔류를 전제로 수비가 좋은 2루수 요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황재균이 나갈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3루수 요원이 필요할 수도 있고, 아예 방망이가 센 외야수나 1루수로 한정해서 물색할 수도 있다"고 했다. 황재균은 올시즌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을 때리며 FA를 앞두고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00타점을 보장할 수 있는 장타력을 지녔음을 알린 셈인데, 그가 빠진다면 롯데 공격력은 허술해질 수 밖에 없다.
이윤원 단장은 "일단 황재균 상황을 최대한 지켜보면서 용병 타자 영입도 같이 진행해야 할 것 같다. 2루와 3루를 두루 볼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면 좋겠지만, 자원이 마땅치 않은게 사실"이라며 "우리가 점찍은 선수들중 40인 로스터 경계에 서 있는 후보들이 많은데 그쪽에 소속된 선수들이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영입하고 싶은 외국인 타자를 추려놓기는 했다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스프링캠프 기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2월 초중순까지도 황재균이 국내 잔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다. 황재균은 첫 만남에서 롯데측에 "메이저리그를 좀더 기다려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적어도 올해 안에 결판이 나기는 힘들다.
황재균 재계약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롯데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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