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중원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무한경쟁. 내년 5월 국내에서 열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는 신태용호의 화두다. 신 감독은 지난달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마자 치열한 팀 내 경쟁을 공언했다.
11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신태용호는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연습경기를 했다. 0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하루 지난 20일 부산과의 두 번째 대결에선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3대1로 승리했다. 중심에 급성장한 미드필더 한찬희(19·전남)가 있었다.
한찬희는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박한빈(대구)과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부산 공격의 예봉을 차단함과 동시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상황에 따라 빈 공간을 적절히 찾아들어가는 침투력도 선보였다. 여기에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한찬희는 전반 31분 재치있는 패스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왔고 후반 37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맹활약을 했다.
신 감독도 한찬희를 주목했다. 신 감독은 "첫 경기 때보다 확실히 2선에서 만들어가는 모습이나 경기력이 좋아졌다. 한찬희가 잘 풀어줬고 플레이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래 보다 원숙한 기량을 뽐낸 한찬희. 비결이 있었다. 프로 경험이다. 2016년 전남에 입단해 프로에 입문한 한찬희는 K리그 클래식 23경기에 나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한찬희는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전남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의 그룹A(1~6위) 진입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찬희의 성장으로 신태용호 중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등 바르셀로나 삼총사도 팀 내 경쟁을 통해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코리안 메시' 이승우와 완전체 미드필더로 성장중인 백승호가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승우는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지만 백승호는 한찬희와 자리싸움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는 백승호지만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시간이 늘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두 선수의 공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스타일이 유사해 경쟁을 펼칠 공산이 크다.
한찬희는 "이제 첫 소집이다. 감독님께서 '백지에서 시작'이라고 하셨다"며 "부름을 받아 기쁘지만 그 속에 경쟁에 대한 긴장이 있다. 꼭 최종선발 돼 월드컵에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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