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직장 이야기를 내세운 두 코미디 드라마의 평가가 엇갈렸다.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연출 이재훈·최윤석, 극본 박재범)이 한 주 먼저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미씽나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 7.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온라인 반응은 시청률 그 이상이다.
살아 숨 쉬는 듯 입체적인 캐릭터가 시청자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 타이틀롤 김성룡 과장 역을 맡은 남궁민은 타고난 근성과 깡,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지닌 능력자이지만 이런 귀한 재능을 소위 말하는 '자금 삥땅'에 적극 활용하는 인물. 국내 최대 유통회사인 TQ 그룹이 내부 비리를 뒤집어 씌우고 버리기 위해 '스펙을 보지 않고' 경력 채용을 실시했고 김성룡은 그런 검은 뜻은 알지 못한 채 더 큰 돈을 빼돌리기 위해 입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 내부의 검은 비리 등의 이야기는 현 시국과 묘하게 맞물리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대한민국의 변치 않는 트렌드가 뭘까. 바로 삥땅이요. 삥땅! 대한민국 어디 한 군데 안 썩은 데가 없고, 안 허술한 데가 없잖아.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야. 해먹기 천국"이라는 식의 대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폐단이 설명되면서 대중의 깊은 공감까지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다. 남상미가 연기하는 카리스마와 리더십까지 고루 겸비한 TQ그룹 경리부 대리 윤하경이란 캐릭터는 불의에 맞서 상사에게 거침없는 말을 퍼부으며 정의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다."부장님이 괜한 걸로 트집만 안 잡으시면 저도 개길 일 없는데요"라고 매서운 직구 발언 등이 그러했다.
'김과장' 보다 한 주 먼저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연출 송현욱, 극본 주화미) 역시 직장 생활을 배경으로 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김과장'과 전혀 다르다. 지난 해 tvN 역대 월화드라마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한 '또 오해영'(연출 송현욱, 극본 박해영)의 송현욱 PD가 메가폰을 들어 기대를 모았지만 방송 한 주만에 시청자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는 것. 첫 주 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한 주만에 1%대로 추락한 것만 봐도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싸늘한 반응을 알 수 있다.
직장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는 무엇보다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데 '내성적인 보스'의 전개와 캐릭터 설정들은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기 힘들다는 게 대다수 시청자의 평가다. 베일에 싸인 유령으로 불리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 등 캐릭터는 신선했지만 외향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여주인공이 초면부터 남자주인공의 머리채를 휘어잡는가 하면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이유만으로 교통사고를 낸 후 무작정 피해자를 피해다니기만 하는 남자주인공의 모습 또한 이해하기 힘들었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메인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없으니 시청자의 리모콘이 돌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편, KBS2 '김과장'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tvN '내성적인 보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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