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새 출발하는 이기형 인천 감독(43)은 올 겨울 인천 유소년시스템에서 육성된 5명의 선수들을 '콜업'했다. 주인공은 공격수 이정빈(22)을 비롯해 박명수(19)와 인천 18세 이하 팀인 대건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행을 택한 '98년생 트리오' 김진야 김보섭 명성준이다. 이 중 박명수가 지난 1일 독일 2분데스리가(2부 리그) 뉘른베르크로 임대 이적하면서 이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총 4명이 됐다.
'뉴 인천'을 꿈꾸는 이 감독의 축구 철학은 '열정'과 '간절함'이다. 이 감독은 지난 3주간 체력 향상과 팀 전술 습득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 태국 동계전지훈련에서 콜업된 인천 유스 출신 선수들의 열정과 간절함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콜업 사총사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공격수 이정빈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정빈은 대건고 졸업 이후 전략적으로 인천대에 입학, 지난 3년간 팀을 대학 강호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남다른 발재간과 축구 센스로 인천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간결하게 공을 차는 스타일인 그는 출중한 드리블 능력, 볼 키핑 능력, 패싱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이정빈은 태국 전훈 때 선수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 기대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또 다른 영건은 김진야다. 인천 15세 이하 팀(광성중)과 대건고에서 활약한 김진야는 왼쪽 측면 윙어다. 빠른 발과 기술을 앞세운 위협적인 돌파 능력을 자랑하는 공격 자원이다.
김진야는 한국 축구의 엘리트 코스도 차근차근 밟았다. 201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이었다. 현재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한 김진야는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신인들이 프로 무대에서 기존 선배들과 경쟁을 펼쳐 주전 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제로베이스에 놓고 팀 리빌딩을 실시하고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콜업 사총사도 충분히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에게는 송시우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이었던 송시우는 주로 후반 조커로 투입됐지만 28경기에 출전, 5골(1도움)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시우타임'이라는 단어까지 탄생시킨 송시우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콜업 4총사는 시너지를 일으키며 '뉴 인천'의 성장동력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 인천의 2017년 도약을 가늠할 변수 중 하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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