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업(UP) 되는데요."
동계 전지훈련을 마친 최순호 포항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자평이다. 적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성과가 있어 보인다.
포항은 15일 연습경기를 끝으로 동계전훈을 마쳤다.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태국에서 1차 전훈을 소화한 포항은 1일부터 15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2차 전훈을 했다.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았던 최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녹여낼 소중한 시간이었다. 최 감독은 "태국 전훈에서 체력적인 부분을 완성했고, 서귀포에서는 선수들과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공유했다. 연습 시합을 치러보니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많이 좋아졌다. 분명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이 팀의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은 전훈의 소득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하는 방법이 좋아야 좋은 내용을 만들 수 있고, 좋은 내용을 보여야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결국 얼마나 효율적이고 확률 높은 축구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인데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지다보니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았다. 지금은 선수들이 처음 보다는 편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최 감독은 "장철용 이상기 등 신인 선수들이 리그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기존의 이광혁 강상우 같은 젊은 선수들도 한단계 도약한 느낌이다"고 웃었다.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자신감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드니까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사실 전훈 전만 하더라도 선수들 사이에 물음표가 있었던 것이 사실. 주축은 빠져나갔고 보강은 더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가 올라왔다. 부상자도 거의 없었다. 누수 없이 훈련이 이어졌다. 고참들이 중심을 잡아주며 팀 분위기를 다졌다. 연습경기를 6차례를 치르며 4승1무1패로 성적도 괜찮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좋아지니까 나도 업 되더라. 아직 말하기는 이르지만 처음 생각한 것보다는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지었다.
포항은 사흘 간의 짧은 휴가를 보내고 19일 다시 소집된다. 최 감독은 "포항에서는 선수들이 전훈 기간 이해한 부분을 반복훈련으로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연습 시합도 이어진다. 홈구장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스틸야드에서 치를 생각이다. 특히 24일 이랜드전은 실전처럼 치를 예정이다. 사실상 베스트11을 내보내 최종점검을 할 계획이다. 시즌 개막을 앞둔 포항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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