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첫 경기서 고배를 마신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8일 오후 7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갖는다.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울산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0대2로 패했다. 브리즈번은 안방서 가진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과의 맞대결서 0대0으로 비겼다.
전북 현대를 대신해 ACL에 나선 울산은 여전히 '미완성'이었다. 가시마의 조직적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후반에 두 골을 허용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지난 7일 키치SC(홍콩)와의 ACL 플레이오프 후반 실점 당시 드러났던 세트피스 수비의 문제점도 다시금 불거졌다. 하지만 신인 한승규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오르샤가 맹활약 하면서 '발전'이 있었음을 충분히 증명했다.
브리즈번은 호주 국가대표로 2006년 독일월드컵 일본전(3대1 승) 당시 뛰어난 돌파로 쐐기골을 만들어냈던 존 알로이시가 사령탑을 맡고 있는 팀이다. 호주 대표인 토미 오어, 브랫 홀먼 뿐만 아니라 K리그서 화약했던 매트 맥카이, 제이드 노스 등 수준급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안방서 무앙통과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번 울산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가시마전에 선봉에 섰던 선수들이 브리즈번전에도 다시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주장 김성환이 키치전에서 부상하면서 빈 자리는 가시마전과 마찬가지로 정재용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에 이종호를 필두로 2선에 코바 한상운 김승규가 포진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한승규가 정재용과 호흡을 맞추고 포백 라인에는 이기제 김치곤 강민수 김창수, 골문에는 김용대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홈에서 우리가 준비한대로 내용이나 결과 모두 최선으로 이끌어 낼 생각"이라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가시마전에서 득점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경기력은 발전 중"이라며 "집중력의 차이를 선수들에게 주지시켰다"고 밝혔다. 브리즈번의 전력을 두고는 "K리그서 뛰었던 맥카이를 잘 알고 있고 브랜던 보렐로, 토미 오어의 드리블 능력이 좋더라"며 "이 선수들에게 이어지는 공격 전개를 유의해야 한다. 상대가 역습위주로 나올 것이기에 우리는 공격 상황에서도 수비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짚었다.
물러설 수 없는 안방에서의 승부다. 울산이 가시마전 부진을 떨치고 아시아를 제패했던 '맹호(猛虎)'의 모습을 브리즈번전에서 보여줄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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