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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안양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정재용은 클래식 후반기 10경기에 나섰지만 1도움에 그쳤다. 2013년 드래프트 1순위로 안양에 입단해 매 시즌 두 자릿수 출전을 기록한 베테랑이었지만 '클래스'의 벽은 높았다. 마스다 하성민 구본상 이창용이 버티고 있었던 울산의 중원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쟁자들이 계약만료, 군입대로 올 시즌을 앞두고 떠났지만 정재용이 빈 자리를 꿰찰 지는 미지수였다. 지난해 제대한 김성환, 올 초 FC서울에서 이적한 박용우의 존재감에 가릴 것이라는 예측이 컸다.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고 컨디션도 괜찮다. 기회가 주어지면 분명 제 몫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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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주어진 기회다. 주장 김성환이 지난 7일 키치SC(홍콩)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부상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가시마(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한 정재용은 큰 키(1m88)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 및 세트피스 가담, 패스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주일 뒤 열린 브리즈번(호주)와의 E조 2차전에서도 이영재와 호흡을 맞추면서 팀의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ACL 2경기서 얻은 자신감은 포항전 멀티골로 귀결됐다. 김 감독은 "골을 넣어서 더 칭찬 받을 만 하지만 수비적으로도 좋은 선수"라며 "김성환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갖고 있는 능력들을 잘 발휘하고 있다"고 제자의 활약에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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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용은 차분했다. 멀티골의 기쁨이 가져올 더 큰 기대를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다. 가능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는 그의 다짐이 이뤄질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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