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우완투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4이닝 3안타 2볼넷 무실점. 2회와 3회 실점 위기에서 연속 병살타를 잡아낸 밴덴헐크는 네덜란드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공식 인터뷰장에 들어선 밴덴헐크는 "굉장히 흥분됐다. 토너먼트 개막전을 팀을 위해 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서로 잘아는 선수들과 뛰어서 좋았다. 우리 팀이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를 다음 경기까지 이어나가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함께 뛰었던 박석민, 최형우, 소프트뱅크에서 동료였던 이대호를 다시 만난 밴덴헐크는 "굉장히 특별한 감정이었다. 2년 동안 삼성에서 뛴 후 일본으로 갔는데, 오늘 그 선수들과 다시 뛸 수 있었고 특별한 우정을 느꼈다.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내게 남다르다. 물론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2회초 선두타자로 안타를 허용한 이대호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에서 함께 뛸 때 서로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이대호가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안타를 치더라. 이대호에게 '역시 훌륭한 타자'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익숙함이 호투에 도움이 됐다. "나도 그들을 알지만, 그들도 나를 안다"고 답한 밴덴헐크는 "나는 스트라이크를 무조건 던져야 했고, 그들도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쳐야 했다. 한국에서 플레이를 하고 익숙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나를 도왔다"며 밝게 웃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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