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꺾고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승을 확정한 순간 인천계양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얼싸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기뻐하는 선수들을 보며 관중석에서 더 큰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선수들 가족이었다.
우승 뒤 아빠를 찾아 코트로 내려온 아이들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기뻐했다. '딸' 효주(4) 앞에서 정상에 오른 한선수(32)는 "정말 기쁘다"며 "경기에 나갈 때마다 효주가 늘 응원해줬는데, 큰 힘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옆에 있던 효주는 "아빠가 이겨서 정말 좋아요"라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한선수의 아내 성시현(32)씨 역시 "드디어 우승을 했다. 고생 많았는데 마음이 편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학민 역시 아들의 응원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들 건훈(7)이는 "아빠가 우승해서 좋다"며 "커서 아빠처럼 훌륭한 배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아내 김잔디(33)씨는 "정말 기쁘다. 눈물이 난다"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가족의 힘은 외국인 선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스파리니 역시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냈다. 이날 가스파리니를 응원하기 위해 온 갈라(7)와 아나벨(1)은 우승연 내내 아빠 옆을 떠나지 않았다.
가스파리니는 "사실 아나벨은 너무 어려서 경기장에 자주 오기 어렵다. 그러나 가끔씩 경기장에 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정말 큰 힘"이라며 가족에게 우승컵을 돌렸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대한항공의 '아빠' 삼인방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아빠 파워'를 발휘한 선수들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다시 한 번 운동화끈을 묶는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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