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났다. 대형 계약을 맺은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차우찬(LG 트윈스)에게는 '새 팀 적응'이라는 또 다른 과제가 주어졌다.
최형우와 차우찬은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투·타 최고급 몸값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KBO리그로 복귀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4년 150억원에 신기록을 다시 썼지만, 이전까지는 최형우가 역대 최고 몸값이었다.
차우찬은 투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윤석민(KIA)의 4년 총액 90억원을 넘어 4년 95억원에 삼성에서 LG로 팀을 옮겼다.
리그 정상급 선수라는 사실을 대형 계약을 다시 확인한 두 사람은 나란히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형우는 연습경기 내내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고, 3경기 중 2경기를 벤치 대기했다. 마지막 대만전에서 선발 출전해 안타를 때려냈지만, 마음고생이 더 심했던 대회로 남았다.
차우찬도 마찬가지. 3경기 모두 중간 계투로 등판해 고생했으나 대표팀이 1승2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마음의 짐은 더 무거웠다.
지난 9일로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친 최형우와 차우찬은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했다. 최형우는 12일 KIA의 팀 훈련을 소화했고, 차우찬도 이날부터 LG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최형우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KIA 훈련에 참가했기 때문에 팀 적응에는 문제없는 상황이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적응을 끝냈다.
걱정은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LG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진행한 탓에 소속팀 훈련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1월 중순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곧바로 WBC 대표팀 훈련을 시작했다. 차우찬 스스로도 팀 적응에 대한 걱정을 했었다.
14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는 두 사람에게 '적응의 무대'다. 차우찬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LG 유니폼을 입고 새 팀에서 뛸 각오를 다지고, 최형우는 WBC에서의 마음고생을 털고 KIA의 중심 타자로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감은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큰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짊어지는 숙명이기도 하다. 최형우와 차우찬은 한층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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