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코칭스태프는 아직 대니 워스의 유격수 수비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SK는 2년 연속 유격수 포지션을 외국인타자에게 맡겼다. 지난해에는 헥터 고메즈가 뛰었고, 올해는 워스가 주전 유격수를 맡을 예정이다. 워스는 유격수뿐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오른쪽 어깨 부위 염증이 워스를 괴롭히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통증을 느낀 즉시 인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아니라 염증 증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또 타격을 할 때는 지장이 없다. 그런데 수비를 할 때는 통증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워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줄곧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심리적인 영향도 있다. 통증 부위가 신경 쓰이기 때문에 온전히 집중이 힘든 상황이다. 통증의 정도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해당 부위를 의식할 수록 플레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워스가 어깨를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고 봤다.
지명타자로 시범경기 4경기에 출전했지만,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전(4타수 무안타)를 마지막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힐만 감독은 "워스가 어제(21일) 통증을 더 크게 느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병원에서 통증 완화 주사를 맞았다. 이틀간 휴식이 필요한 만큼 23일과 24일 경기는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벌써 1달 가까이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니 당연히 시즌 개막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워스가 유격수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SK는 시범경기에서 주로 박승욱이 유격수를 소화했다. 수비로는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에 워스가 정상 상태로 회복될 때까지 유격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당초 2루수 김성현도 오른쪽 엉치뼈 부근 통증을 느껴 시범경기 초반 출전하지 못했지만, 현재 거의 회복되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센터라인 붕괴'까지는 피했다.
회복이 더딜 경우 워스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도 있을까. 힐만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SK에는 김동엽, 최승준 등 지명타자 역할을 맡을 요원들이 있다. 포지션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악의 경우 워스가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지만, 현재로써는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워스는 완전한 몸 상태로 복귀하는 것이 최선이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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