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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봄이면 잊을 수 없는 별미가 있다. 경북 청도의 '미나리삼겹살'이 그것이다. 흔한 미나리와 삼겹살이 뭐가 그리 대단할까 싶지만 둘이 만나니 그 맛이 선입견을 훌쩍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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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삼겹살은 상추를 주쌈거리로 곁들인다. 이 또한 훌륭하다. 하지만 삼겹살이 미나리와 어우러지니 상추와는 또 다른 풍미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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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도 개운하다. 삼겹살을 먹었다는 느끼함 보다는 입 안 가득 은은하게 풍기는 미나리향이 마늘냄새 조차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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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경북 청도군 한재마을을 찾으면 봄철 별미, 미나리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한재마을은 전국의 대표적 미나리 주산지로 '한재미나리'는 국내 고급 미나리 브랜드의 대명사격으로도 통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청도군 청도읍 평양 1, 2리, 음지리, 상동리 등이다. 마을 뒤에 큰 재가 있어 '한재'라는 명칭을 얻었다.
한재마을 일원은 미나리 주산지가 아니었더라면 인적이 드문 전형적인 벽촌일 뻔 했던 곳이다. 하지만 평일에도 차량이며, 사람들이 줄지어 찾을 만큼 마을은 활기차다. 특히 2월부터 5월까지가 미나리철로, 이맘때 주말이면 차량행렬이 꼬리를 문다. 미나리 농가 비닐하우스 옆에 마련된 시식코너에는 주말이면 식객들이 몰려들어 갓 수확한 미나리를 맛본다. 즉석에서 미나리(1만 원)를 산 뒤 가스버너, 불판, 쌈장(1인 5000원) 등을 빌려 고기와 함께 풍성한 봄의 미각을 맛보는 것이다. 빙 둘러 앉아 입 안 가득 미나리삼겹살을 우겨넣고 오물거리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한 결 같이 봄의 활력이 묻어난다. 행복한 봄나들이의 전형이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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