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상위권에 혼돈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선두 제주와 2위 전북은 나란히 승점 20점씩 기록, 다득점(제주 21골, 전북 14골)에서 제주가 앞서있을 뿐이다.
그 다음부터는 간극이 더 좁다. 울산(승점 17), 포항(승점 16), 서울(승점 15), 수원, 상주(이상 승점 14)까지 나란히 승점 1점차로 3위부터 7위까지 형성돼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폭이 크다.
클래식은 정규라운드 33라운드를 치른 뒤 두 세상으로 나뉜다. 첫 분기점이 도래했다. 클래식 11라운드 6경기가 오는 13~14일 펼쳐진다. 화두는 '균열'과 '반등'이다.
이번 라운드에선 상위권 팀들의 균열이 예상된다. 먼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충돌한다. '현대가 더비'다. 울산은 최근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지난달 말 전남에 0대5 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0대4 패 이후 K리그 3경기와 ACL 최종전까지 4연승을 질주했다. 젊은 피들이 살아나고 있고 역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선수 속출 속에서도 잘 버텨내고 있는 전북은 2연패 뒤 대구를 잡고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조급하지 않다. 진정한 승부는 여름 이후라고 생각하고 있다. 천군만마가 가세한다. 미드필더 이재성이다. 올 시즌 개막 직전 정강이뼈 실금 부상을 했던 이재성은 두 달여 공백을 깨고 후반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단연 화제의 팀은 제주다. 팀 창단 이후 최초로 ACL 16강에 진출했고 개막 이후 지난 3월부터 줄곧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주 돌풍의 강력한 원동력은 잘 정착된 로테이션 시스템이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아졌다. 또 마르셀로, 마그노, 멘디 등 외인 선수들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조성환 제주 감독의 뚝심과 변화무쌍한 전술 그리고 소통의 리더십도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제주가 포항 원정을 떠난다. 최근 3연패를 당하던 포항은 지난 6일 서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룰리냐의 환상적인 가위차기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주포 양동현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심동운 손준호, 룰리냐 등이 살아나면서 화력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두 경기에서 제주와 전북이 승리할 경우 2강 체제가 펼쳐진다. 그러나 울산과 포항이 승리하면 상위권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서울과 수원은 이번 시즌 비슷한 처지다.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K리그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첫 분기점을 반등의 시점으로 잡았다. 상주 원정을 떠나는 서울은 지난 10일 ACL 최종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주전급 자원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황선홍 서울 감독은 상주전에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개막 이후 6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던 수원은 3연승 뒤 울산에 패했다. 그러나 지난 9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ACL 최종전(2대2 무)에서 얻은 자신감은 반등을 위한 귀중한 약이 됐다. 다만 전남 원정이라 부담스럽다. 전남은 최근 5경기에서 15골을 폭발시켰다. 특히 안방에선 12골을 넣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원이 반등을 하기 위해선 전남의 막강 화력을 막아낼 안정된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할 전망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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