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시작됐다.
신태용호가 16일 '결전지' 전주에 입성했다. 라마다호텔 전주에 여장을 풀었다. 오후 6시30분부터는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15분만 공개됐다.
그간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밝았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긴장감이 흐른다. 전운까지 감돌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벌인다. 그리고 23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벌인 뒤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대결을 벌일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도 같은 날 전주에 입성했다. 신태용호와 같은 호텔에 묵는다. 전용식당, 미팅룸은 따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 개막은 20일이지만, 신태용호의 전투는 이미 시작됐다. 대회는 전주를 비롯해, 수원, 인천, 대전, 천안, 제주 등 총 6개 도시에서 열린다.
대회 개막을 4일 앞둔 시점. 신 감독은 선수단 컨디션 조절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제는 숨을 고르면서 몸 상태를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본격적으로 전쟁에 돌입한 신태용호, 제일 큰 적은 '긴장'이다. 어린 선수들이라 큰 대회를 앞두고 심리적으로 흔들릴 공산이 크다. 신 감독도 이 점을 짚었다. 신 감독은 "담담하게 왔다.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하던대로 하라고 이야기 했다. 긴장보다는 차분히 준비하려 한다"며 "올림픽 때도 그렇고 큰 대회에선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 20~30분까지는 경기가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 때 동요하지 않고 전반을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할 수도 있는데 이를 잘 잡는 게 코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이제 월드컵이 시작하는 느낌이다. 얼마 남지 않아 긴장도 되지만 부상 없이 잘 준비하겠다"라며 "예선 통과가 일단 첫 목표다. 이후 자신감이 올라가면 더 높은 곳으로 가서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이어 연속으로 주장 완장을 찬 센터백 이상민(19·숭실대)는 "결전의 땅 전주에 오니 긴장감이 높아졌다. 웃고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대회 연속 주장이다. 다시 기회가 왔다는 생각뿐이다. U-17 대회에선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엔 후회가 남지않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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