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귓속말'이 결말을 향해 숨가쁘게 달렸다. 법비들은 서로를 떨어뜨리고 자신만 살아남길 원했고, 그 결과 서로를 얽어맸다. 이보영은 승승장구하게 됐고, 이상윤은 자신의 커리어에 안녕을 고했다.
22일 SBS 드라마 '귓속말'에서는 신영주(이보영)과 이동준(이상윤)이 긴밀한 공조수사를 통해 강정일(권율)과 최수연(박세영)을 체포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귓속말'은 1화부터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로 시작됐다. 신영주가 이동준을 속이고 동침한 뒤 그 영상을 몰래 촬영해 협박의 첫번째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 이동준은 신영주의 지시에 따르는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한편 신영주에게 사랑과 동정을 느끼게 됐고, 그 결과 자신이 대표 자리를 노리던 태백을 포기하고 '법비(法匪) 사냥'에 동참했다.
상대의 심리를 공략해 무너뜨릴 뿐, 사법 거래를 하지 않는 신영주의 수사력이 돋보였다. 신영주는 앞서 15회에서 아버지 최일환(김갑수)에게 냉담해지고 어머니 윤정옥(문희경)에게 뜨거워진 최수연의 심리를 자극, 강정일의 범행 자백 영상을 받아냈다. 빠져나갈 곳이 없어진 강정일은 조경호(조달환)과 함께 황급히 탈출했다. 최수연은 최일환에게 "아빠가 죽인 유택이 아저씨의 아들하고 결혼하라고? 이젠 나도 태백이 빨리 무너졌으면 좋겠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날의 '사이다 뒤통수'를 이끈 것 또한 어김없이 '몰카와 배신'이었다. 강정일은 최수연의 혐의가 모두 자신에게 돌려지자, 최수연을 빠뜨릴 함정을 팠다. 최수연을 다시 만나 "나랑 같이 가자"라며 눈물 연기를 펼침으로써 최수연의 입에서 "백상구(김뢰하)에게 내가 김성식 기자를 죽이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이끌어내는 한편 이를 몰래 촬영한 것.
이윽고 강정일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띄우며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해당 영상은 아예 녹화되지 않았다. 강정일의 억지에 지친 조경호가 신영주의 설득에 넘어갔기 때문. 결국 강정일은 꼼짝없이 체포됐다. 조경호는 "우리 애 내년이면 유치원 들어간다. 이제 그만하자"라며 강정일의 패배를 선언했다.
최수연 또한 죽은 아버지 신창호의 복수를 꿈꾸는 신영주의 올가미를 빠져나가진 못했다. 최수연이 강정일의 영상을 제공한 것은 본인이 뒤집어쓴 살인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지만, 여전히 백상구 건이 남아있었기 때문.
여기서 스스로를 던진 이동준의 협조가 빛났다. 이동준은 장형국(전국환) 전 대법원장을 만나 그를 회유하려는 것처럼 행동했고, 자존심이 무너진 장형국은 다음날 신영주에게 백상구 문제와 이동준-최수연의 관련에 대해 기꺼이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일은 자신이 요구한 대로 눈앞에 최수연이 체포되어 끌려오자 태백의 비자금 계좌를 비롯한 모든 잘못들을 공개했고, 이에 따라 최수연 또한 형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수연과 최일환은 참담한 표정을 금치 못했다. 이동준은 태백 관계자들에게도 강도높은 조사와 협박을 병행, 법비 일망타진을 적극 도왔다.
신영주는 이동준의 체포영장 집행을 하루 미뤘다. 이동준이 어머니의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동준은 어머니(원미경)에게 변호사가 아닌 판사 시절 모은 깨끗한 돈을 건넸다. 어머니는 "2년? 3년이면 될까"라고 물었다가 이동준이 고개를 젓자 "그 이상 있어야하냐"고 망연자실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뒤이어 입술을 질끈 깨물며 "네가 자랑스럽다. 내 아들은 늦지 않게 후회하고 반성했다"며 촛불을 불었다. 흐르는 눈물만은 참지 못했다.
이동준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쳐준 신영주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동준은 신영주와 절절한 마지막 키스를 나눈 뒤 수갑을 받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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