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슈틸리케호의 반대편에 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가 피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호주가 안방에서 사우디와 격전 끝에 3대2로 승리하면서 판이 흔들렸다. 호주(골득실 +6)와 사우디(골득실 +7)가 8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6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일본(승점 16·골득실 +9)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승점 9로 이들의 뒤를 따르고 있으나 사실상 추격이 불가능한 상황. 최종예선 B조는 3강 체제 안에서 본선 직행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순위싸움 혈투를 벌이게 됐다.
경쟁구도의 키를 잡은 일본은 13일 이란 테헤란의 파스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B조 8차전을 갖는다. 내전 중인 이라크의 사정을 고려해 제3국인 이란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이라크전을 앞둔 일본의 표정은 영 좋지 않다. 지난 7일 도쿄에서 가진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1대1로 비겼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은 최근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한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혼다 게이스케(AC밀란) 등을 대신해 백업 선수들을 투입했으나 고민만 더 깊어졌다. 경기시작 10분 만에 에이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대형사고까지 터졌다. 할릴호지치 감독과 선수들은 시리아전 내용과 결과를 두고 '평가전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눈치지만 외부의 시선은 불안하다. 주전 경기 감각 저하, 해발 1200m 고지대 테헤란에서의 체력 변수 등 걱정거리가 많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할릴호지치 감독이 상대 체력을 먼저 떨어뜨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한국을 잡은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중국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말레이시아 멜라카에서 시리아와 맞붙을 중국은 앞서 가진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8대1로 대승했다.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내전 탓에 말레이시아에서 홈 경기를 치러온 시리아는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모두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시리아전을 포함한 남은 3경기서 모두 이겨야 본선 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중국의 의지와 리피 감독의 용병술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15억 대륙의 눈이 쏠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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