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이미 후반기 최대 과제를 "선발진 안정"이라고 천명했다.
타선이 활활 타오르고 불펜도 어느 정도 안정돼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힘겹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앤디 밴헤켄과 제이크 브리검 그리고 최원태가 자리를 잡았지만 상위권 도약에 필수적인 4선발 자리가 아직 불안하다. 최근 들어 선발로 등판한 김성민과 금민철은 완벽히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금민철은 올 시즌 6월말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승1패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엔 괜찮은 기록이지만 지난 24일 패전을 기록한 고척 LG 트윈스전을 제외하고는 5이닝 이상을 던지지는 못했다. 승리투수 요건만 간신히 채우고 내려온 것.
김성민은 7월 들어 두 번 선발 등판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5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가운데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장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속내를 살며시 드러냈다. 장 감독은 "한현희와 신재영을 계속 선발로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현희의 경우 물론 본인과 상의해봐야하고 통증 여부도 지켜봐야한다"고 운을 뗀 후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계속 선발로 세우고 싶은 욕심이 난다. 하지만 몸이 따라와야하니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한현희는 지난 달 13일 NC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3회가 시작되기 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검진 결과 팔꿈치에 미세 뼛조각이 발견돼 2주 휴식을 결정했다.
후반기 콜업이 예정된 상태로 장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되고 일주일 안에는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불펜으로 복귀 예정인데 2군에서 던지게 해봐야한다. 최종 결정은 다음 주에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전까지 구원투수 역을 맡았다가 2015년 시즌 선발로 전향해 7월초까지 선발로 활약했던 한현희는 이후 다시 구원투수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2016년은 재활로 보냈다. 올 시즌 시작은 불펜에서 했지만 4월 14일부터 보직을 선발로 변경해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시즌 중 선발로 변경한 투수치곤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신재영도 장 감독의 머릿속에는 아직 선발감이다. 그는 "신재영도 후반기 제 컨디션을 찾아 선발로 활약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 시작부터 선발로 나선 신재영은 5월 중순까지는 4승2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6월까지는 1승3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부진했다. 결국 7월부터는 구원투수로 보직변경했다.
하지만 장 감독은 이들의 경기 운영능력이나 구위 등을 볼 때 선발에 맞다고 판단한 것.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 오주원 등 현재 불펜 자원들이 뒷문을 잘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 감독의 바람대로 한현희와 신재영이 올 시즌 안에 다시 선발로 마운드레 설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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