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이 13일 종영한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유승호와 김소현을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 될 것"이라며 정치와 멜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임을 공표해 기대를 모았다.
5월 10일 첫 방송 이후 '군주'에 대한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기존의 1회 분량을 2회로 나누어 방송, 중간광고를 넣는 방식을 취해 논란이 일었고, 김소현의 한가은 캐릭터가 갈수록 민폐 여주인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함께 세자 이선(유승호), 천민 이선(인피니트 엘, 김명수) 한가은의 삼각관계가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며 흥미를 떨어트렸다는 비평도 있었다. 모든 사건이 짐꽃환이라는 독에 의해 벌어지는, 기승전'독' 식의 전개 또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럼에도 '군주'는 꾸준히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10% 초반의 시청률에 머문 탓에 몇 번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단 한번도 경쟁작인 SBS '수상한 파트너'나 KBS2 '7일의 왕비'에게 왕좌를 내어주지 않고 정상을 지켰다. 집 나간 개연성과 답답한 고구마 전개에도 '군주'가 독주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유승호의 파워 때문이다.
유승호는 세자 이선 역을 맡아 말 그대로 열연을 펼쳤다. 현실을 모른 채 온실 속 화초처럼 살던 세자 이선이 편수회의 악행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들의 모습을 직접 목도하고, 힘을 길러 진짜 군주가 되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가면을 쓰고도 세자 이선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눈빛 연기는 시청자 몰입도를 높였다. 시시때때로 독을 먹고 다치면서도 편수회 대목(허준호)에게 맞서는 모습을 통해 진짜 왕의 카리스마도 보여줬다. 특히 후반부에는 자신을 배신했던 대신들까지 끌어안는 애민 정신을 보여주며 혼란한 시대에 진짜 필요한 리더는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김소현과의 애절한 멜로 연기도 일품이었다. 유승호가 본격적인 멜로 연기를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감수성은 차세대 멜로킹의 탄생을 예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첫사랑의 감성부터 죽음도 불사하고 한 여자를 지켜내려는 절절한 순애보까지 러브라인의 다양한 감성을 한번에 풀어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2002년 영화 '집으로'에서 '치킨'을 외치던 '국민 남동생'이 어느덧 여심을 뒤흔드는 멜로 장인이자, 백성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국민 세자'로 자라난 것.
유승호의 이러한 하드캐리는 '군주'의 다소 부족한 개연성도, 몰입할 때쯤 등장하는 중간광고도 잊고 화면을 지켜보게 만드는 힘이 되어줬다. 유승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을 완전히 벗어던지게 된 셈이다.
'군주'는 12일 오후 10시 최종회를 방송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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