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 깨졌습니다. 이제 한 경기, 앞으로 나아질 겁니다."
광주FC 새 사령탑 김학범 감독(57)은 1년 만의 K리그 클래식 복귀전에서 2골차로 졌다. 19일 리그 선두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서 1대3으로 패했다.
그는 20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는 잘 파악했는데 내가 아직 우리 선수들을 잘 모른다. 기존 코치들도 다 떠나고 없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선 좀 시간이 있어야 한다. 전북을 상대로 몇가지 실험을 했는데 소득이 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남기일 감독을 대신해 지난 16일 광주 지휘봉을 잡았다. 이틀 준비하고 최강 전북 원정을 가서 완패했다. 누적경고로 빠진 주전 미드필더 본즈와 수비수 이민기 없이 싸웠다.
그는 신예 나상호를 선발 측면 공격수로 내보냈다. 또 본즈의 공백(수비형 MF) 자리에 수비수 박동진을 살짝 올렸다. 나상호는 0-1로 끌려간 상황에서 김민혁의 스루패스를 동점골(데뷔골)로 차넣었다. 빠른 공간 침투와 깔끔한 마무리 능력이 어우러졌다. 박동진의 시프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아직 잘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선수들의 히스토리를 판단의 기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나상호도 그렇게 투입했는데 움직임이 좋았다"고 말했다. 나상호는 금호고 출신으로 단국대를 다니다 올해 프로 입단했다. 고교시절엔 황희찬(잘츠부르크) 만큼 주목을 받았던 골잡이였다. 그동안 부상 등으로 한번도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광주는 전북 상대로 후반 두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김학범 감독은 스리백 수비로 3선에 수비숫자를 많이 두면서 방어 위주로 맞섰다. 그렇지만 전북 이승기에게 결승골, 또 김정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서 후반 추가 시간 김신욱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전북 선수들의 한수 높은 개인기에 광주가 눌렸다. 광주는 후반 초반 1-1에서 완델손과 맥긴이 전북 수비수 1명을 상대로 맞은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해 땅을 쳤다.
최강희 감독은 "광주 선수들이 많이 뛴다. 정말 힘들다. 감독이 바뀌면서 동기유발이 잘 됐다"고 말했다. 광주 선수들은 남기일 감독 시절부터 학습태도가 좋고 투지가 넘쳤다. 김학범 감독이 새로 왔지만 열심히 하는 건 변함이 없다.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김 감독을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 김 감독은 이미 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시도민구단 성남FC와 강원FC를 맡아 팀을 클래식(1부)에 잔류시킨 경험이 있다.
김학범 감독은 'A대표팀 브레이크'로 약 3주간의 시간을 벌었다. 클래식 28라운드는 9월 9~10일 재개된다. 그러나 제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참가로 연기됐던 광주-제주전이 9월 2일 '나홀로' 잡혀있다. 광주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에 이 경기를 한번 더 미뤄달라고 제안했다. 김 감독은 "재조정할 수 있는 날짜가 있다면 연기해줬으면 좋겠다.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는 26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승점 19점으로 최하위(12위)를 달렸다. 11위 인천(승점 23)과는 승점 4점차다. 시즌 종료 후 11~12위 두팀이 챌린지(2부)로 내려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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