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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아침 고즈넉한 수면 위로 춤추듯 피어오르는 하얀 물안개는 가히 몽환적이다. 하늘에 여명이 깃들고 물가에 환한 빛이 내려앉을 즈음, 새벽 물안개의 군무는 물굽이 따라 소리 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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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국내 최고의 물안개 감상지가 있다. 경북 청송에 있는 주산지(注山池)다. 물속에 잠긴 왕버들로 유명한 주산지는 국내 물안개 감상의 대명사격이다. 가을이 내려앉은 주산지는 11월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녹아내려 형형색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황홀경을 담아낸다. 특히 이른 아침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이면 신비감은 절정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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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의 닭요리는 여느 지방의 것과는 좀 다르다. 석쇠에 구운 닭불고기며 알싸한 약수를 넣어 끓인 닭백숙이 또 다른 풍미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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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닭요리에서 빼놓을 수없는 별미가 닭백숙이다. 이 또한 특색이 있는데, 달기약수와 여러 한약재를 넣고 푹 삶아낸다. 청송의 달기약수는 철분이 많아 알싸한 맛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위장병, 부인병 등 성인병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이다.
한편 청송 주산지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풍광을 선보이는 변화무쌍한 공간이다. 봄이면 연초록의 왕버들이 물그림자를 그려내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청징한 느낌을 더한다. 또 가을이면 다양한 수종의 화려한 단풍이 화사한 산 그림자를 투영하고, 겨울에는 부드러운 듯 소담스런 눈꽃이 순백의 설경을 그려낸다.
그중 백미는 지금부터 11월 중순까지 담아내는 가을 절경이다. 왕버들을 감싸며 살포시 피어오른 물안개가 신비감을 더한다. 주산지 물안개 감상의 최적 포인트는 300년 수령의 수중 왕버들이 서 있는 곳으로, 산책로 왼편 끝자락이다. 이곳에서는 왕버들과 단풍이 곱게 물든 산자락을 한 앵글에 담을 수 있는가 하면 툭 트인 호반도 함께 넣을 수 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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