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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절 김동엽 한동민 정의윤 등 거포들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이명기는 KIA 이적 후 제 옷을 맞춰입은 듯 맹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명기는 4월 한 달간 타율 3할7푼3리를 기록했다. 이명기를 앞세운 KIA는 4월 12일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명기가 톱타자로 자리를 잡자 로저 버나디나의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졌고,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가 살아났다. 이명기는 5월 잠시 주춤했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6~7월에 타율 3할5푼1리를 올리며 타선에 힘을 실었다. 정규시즌을 타율 3할3푼2리, 79득점으로 마친 이명기는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톱타자 역할을 확실히 했다. 우승이 결정된 5차전에서는 3회초에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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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기, 김민식, 김세현이 없었다면 KIA가 이처럼 깔끔하게 정상에 오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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