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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김정혜야"라는 당당한 독립선언과 함께 "건하 그룹의 혼외자, 해랑 건설의 며느리, 이병수 와이프"가 아닌 '인간 김정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정혜(이요원). 재벌가의 혼외자로 태어나 "어차피 안 될 테니까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체념이 익숙했던 그녀는 복자클럽 언니들과 같은 혼외자 처지의 수겸(이준영)을 통해 변화를 거듭했다. 그리고 이름 앞의 거추장스러웠던 수식어를 떼고도 "내가 남겠지"라며 당당히 홀로 서는 것을 선택한 정혜는 수겸을 향해 말했다. "넌 이 집에서 반드시 나가. 너 자신을 위해서. 나가서 자유롭게 살아. 그게 진짜 복수야"라고. 복수가 아닌 수겸 자신을 위해서 이곳에 묶여 있지 말라는 그녀의 대사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내가 정하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한 정혜의 경험과 진심이 담겨있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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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것이 전부이기에 "자식을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다"던 홍도(라미란). 주길연(정영주)에게 무릎을 꿇던 모습에 "자존심도 없냐"라고 묻던 정혜에게 "내 자존심은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홍도는 자식들의 일로 합의가 필요했던 비슷한 상황에서 "이제 무릎 꿇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명대사로 사이다를 줬다. 홍도의 달라진 결심에는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내 무릎 꿇는 일이 내 새끼들 무릎 꿇리는 것과 같다"는 한층 나아간 깨달음이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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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로 자랐기에 가족을 지키는 일이 가장 소중했기에 남편의 폭력에도 언제나 "내 탓"이라며 견뎌왔던 미숙(명세빈)은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면서 남편 백영표(정석용)에게 "나 변할 거예요"라고 선언했다. 조금씩 자존감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변화하던 미숙의 결정적 순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서연(김보라) 때문이었다. 자신을 향했던 폭력이 딸 서연을 향하자 남편의 앞을 막아선 채 그의 뺨을 올려붙인 것. 그리고 "당신 끝이야"라는 외침은 시청자들에게 '부암동 복수자들' 최고의 통쾌한 사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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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친부모가 자신을 이용만 하려는 작태에 화가 나 복수를 하기 위해 들어간 재벌가에서 만난 '사모님'과 함께 수겸은 진짜 어른으로 성장했다. 혼외자라는 같은 처지의 홍길동 모자이지만 조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기 때문인지 처음부터 당차고 씩씩했던 수겸. "사모님이 원하는 것은 뭐냐"는 그의 끊임없이 질문은 정혜를 성장시켰다. 또한 처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했다"며 웃음을 터뜨린 정혜에게 "이제 참지 마세요. 우리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요"라며 그녀를 일깨웠다. 이응 정혜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채, 참는 것에 익숙해진 세상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에 숨통을 열어준 한 마디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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