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공한증'을 되살리는데 실패했다. 동아시안컵 최초 2회 연속 우승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년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첫 경기서 2대2로 아쉽게 비겼다.
동아시안컵에서 최다 우승 기록(3회)을 갖고 있는 한국은 2015년에 이어 처음으로 연속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8승13무2패로 우위를 유지했지만 '공한증'을 다시 심어주겠다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3월 23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0대1로 패하며 이른바 '창사 참사'를 겪었다. 이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이 극도로 위기에 빠졌고 결국 경질되며 신태용 감독으로 체제를 바꿨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처음 맞은 이번 중국전에서 '공한증'을 다시 심어주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웨이스하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경기 초반부터 연이어 코너킥 3개를 허용하는 등 오른쪽 측면 공략을 앞세운 중국에 고전하더니 우려가 현실이 된 실점이었다. 먼저 얻어맞은 한국은 그제서야 정신차렸다. K리그 최강팀 전북의 김신욱-이재성 형제가 앞장섰다.
실점 1분 뒤인 10분 왼쪽 골기둥을 살짝 빗나가는 첫 슈팅으로 영점을 조절한 김신욱이 12분 폭발했다. 이명주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문전 깊숙이 돌파해 상대 골키퍼를 유도한 뒤 문전 김신욱에게 빼줬다. 이에 김신욱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에게는 A매치 39경기 만에 나온 4호골이었다. 2014년 1월 25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1대0 승) 이후 4년 만에 터뜨린 A매치 골이었다.
김신욱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분에는 이재성의 역전골을 도우며 막강한 '전북 콤비'의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수비라인에서 롱볼이 문전으로 향했다. 김신욱이 상대 수비와 경합하며 큰 키를 이용해 자로잰 듯 떨궈줬다. 측면에서 쇄도하던 이재성이 왼발 대각선 터닝슛을 날렸고, 공은 통렬하게 그물에 적중했다.
전반을 2-1로 앞선 채 기분좋게 마친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며 집중력도 저하되는 불안감을 보이더니 후반 31분 결국 땅을 쳐야 했다.
상대의 기습공격에서 오른쪽 수비벽이 무너졌고 리쉐펑이 완벽하게 왼쪽 크로스를 했다. 이어 중앙 수비도 무너졌다. 위다바오가 뒤쪽에서 잘라들어가면 헤딩슛,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오는 12일 북한을 상대로 2차전을 갖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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