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키는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0)가 쥐고 있다.
올 시즌 롯데를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끈 건 마운드였다. 팀 평균자책점이 4.56으로 LG 트윈스(4.30), 두산 베어스(4.3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선발(평균자책점)4.54·4위)과 불펜(평균자책점 4.61·3위)이 균형을 이뤘다. 또한, 외국인 선수와 베테랑, 젊은 투수들이 고르게 분포돼있었다. 대체 선수로 영입됐던 조쉬 린드블럼이 두산과 계약했으나, 롯데는 메이저리그 통산 118경기 등판 경험을 지닌 듀브론트로 빈자리를 채웠다.
일단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라는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가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7경기에선 7승무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영건들의 성장도 돋보였다. 박세웅이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로 국내 에이스 임무를 맡았다. 후반기 다소 부진했어도, 지난 시즌 박세웅과는 전혀 달랐다. 매 시즌 성장세가 가파르다. 여기에 송승준이 베테랑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김원중이 새로운 선발 자원으로 떠올랐다.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으나, 4~5선발급 역할은 충분히 해줬다.
듀브론트만 계산이 선다면, 올 시즌 거뒀던 성과를 그대로 기대해 볼만 하다. 사실 올 시즌 롯데의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우완 파커 마켈을 영입했지만,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1경기에 등판해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이후 대체 선수로 좌완 닉 애디튼을 데려왔다. 애디튼 역시 15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5.91로 저조했다. 결국 린드블럼을 다시 데려오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듀브론트는 일단 몸값과 경험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올 시즌 마켈이 총액 52만5000달러, 애디튼이 50만달러를 받았다. 에이스급 투수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저렴한 가격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그러나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다. 분명 메이저리그에서 침체기도 있었다. 부상을 당했고, 2016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다만, 롯데는 듀브론트가 수술 후 구위를 되찾고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보통 수술 후 1년이 지나면, 안정세에 접어든다. 수술 부위는 다르지만 레일리는 물론이고, 데이비드 허프, 라이언 피어밴드가 모두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프지만 않는 다면, 위력적인 구위를 기대해볼 수 있다.
물론, 과제도 있다. 롯데는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할 포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다. 또한, 젊은 투수들이 다시 한 번 풀타임을 뛰기 위해선 적절한 체력 관리가 돼야 한다. 이에 앞서 듀브론트가 2선발 몫은 충분히 해줘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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