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시 강원도 대관령 평창올림픽선수촌, 독일과 몰도바 선수단의 입촌식이 열렸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92개국 중 이날 평창선수촌엔 독일, 몰도바, 나이지리아, 뉴질랜드, 아르메니아, 프랑스, 미국 등 7개국이 입촌한다. .
설상 종목에 출전하는 독일과 몰도바의 선수들을 위한 환영식(웰컴 세리머니), 취타대가 흥겨운 나팔 소리와 함께 입장한 후 고운 한복, 두루마기를 갖춰입은 두 소녀가 청사초롱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파란눈의 선수 대열을 이끌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대관령 칼바람에 볼이 빨갛게 얼었지만 만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청사초롱은 어두움을 밝히고 바른 길을 안내하는 한편, 손님을 환영하는 배려의 마음을 담은 한국 대표전통 이미지중 하나다. 깜찍한 청사초롱 소녀들을 향한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도 이어졌다.
평창선수촌 국가별 입촌식의 '청사초롱' 키즈로 활약한 최지효양(9·대관령초)과 하성현양(9·진부초)은 2009년생 동갑내기 강원도 어린이다. 8일까지 이어지는 입촌식에 남녀 초등학생 각 5명이 청사초롱을 들고 입장한다. 최양은 "학교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뽑혔대요. 내일, 모레까지 계속 청사초롱을 들어요"라며 방긋 웃는다.
선수단 행렬을 이끈 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양은 "엄청엄청 좋았어요! 몰도바 선수들한테 선물도 받았어요"라고 소리쳤다. 몰도바 마스코트 인형 모양의 볼펜을 꺼내보였다. 하양 역시 한껏 상기된 얼굴로 선수단을 이끈 추억을 이야기했다. "많이 긴장됐었는데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었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춥지 않느냐'는 걱정 어린 질문에 두 소녀는 한목소리로 "아니오! 안추워요"를 외쳤다.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들의 얼굴에도 뿌듯함이 넘쳐났다. 하양의 어머니는 "성현이가 청사초롱을 들고 3~4일 전부터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아이가 며칠 전부터 한껏 들떠 있었다. 너무 추워서 엄마가 못가게 할까봐 걱정했다더라"며 웃었다. "우리 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학교, 친구들을 대표해 참가하게 돼 정말 큰 영광이다.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생겼다"며 흐뭇해 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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