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O리그에 부는 육성 바람은 우승팀 KIA 타이거즈에게도 불어닥쳤다.
지난 시즌 우승을 치른 KIA는 한번 반짝이 아닌 이어지는 강팀을 만들기 위해 육성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시즌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했지만 이는 FA 영입과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 보강이 큰 몫을 차지했다. 필요한 부분을 트레이드로 보강하며 약점을 지워나갔고 그것이 8년만의 우승으로 이어졌다.
더이상의 투자를 통한 외부 보강보다는 내부 육성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
이러한 육성은 결국 베테랑들에겐 칼바람으로 이어진다. 물론 주전으로 확실한 입지를 굳힌 베테랑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1,2군을 왔다갔다하는 벤치급 선수들에겐 이러한 육성 기조는 곧 기회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KIA는 9일 대만 타이난으로 떠나 2군 캠프를 차린다. 30명이 참가하는데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다. 30대는 3명 뿐. 1985년생으로 33세인 김주형이 최고참이다.
김진우(35) 곽정철(32) 신종길(35) 홍재호(31) 김다원(33)등 예전엔 1군 캠프에 갔던 베테랑들이 빠졌다.
KIA측에서 밝힌 이유는 이들이 그동안 많은 캠프에 참가해서 훈련을 했고, 오래 프로 생활을 한 베테랑이라 팀훈련이 아니라도 충분히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베테랑에 대한 신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상 구단의 기대치가 떨어졌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을 에너지를 육성해야할 어린 선수들에게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30대에 접어들었는데도 캠프에 들어간 이들은 그나마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군 캠프에도 초대받지 못한 베테랑들은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더이상의 기회가 없다고 봐야한다.
유망주로 각광받으며 구단의 배려를 받았던 이들이지만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세월이 흐르자 새롭게 들어오는 유망주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신세가 됐다.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도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장소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한 스프링캠프. 절실한 마음으로 추운 함평의 겨울을 이겨내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보여줘야할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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