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의 김예진(19·평촌고)은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다.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대표팀에선 밝은 에너지를 주는 '비타민'같은 존재다.
김예진의 쾌활한 성격이 8일 공식훈련에서도 발휘됐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북한 선수들과 조우했다.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다. 한국의 훈련시간은 오후 5시15분이었고 북한의 훈련시간은 오후 8시15분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북한이 한국대표팀 훈련시간에 함께 훈련하게 된 것이다. 뜻하지 않게 쇼트트랙도 남북단일팀의 모습이 연출됐다.
가장 화제가 된 건 김예진이었다. 휴식시간마다 북한의 장광범과 활짝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훈련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예진은 "북한 선수들에게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고 당당하게 말한 뒤 "북한의 최은혁 오빠는 어디갔냐고 물은 것이 첫 질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자 나이가 많은 최은성 오빠가 '은혁이는 한심해서 안왔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북한에선 '한심하다'는 표현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표현이라고 알려주자 김예진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나는 진짜 한심해서 못 온 줄 알았다"며 귀여움을 발산했다. 그러면서 "'왜 안왔냐'고 계속 캐물으니 선발전에서 패해 안왔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둘의 대화는 정광범의 농담으로 더 화기애애졌다. 김예진은 "일상적인 대화였다. 정광범이 '거울은 보고 다니냐'며 농담을 던졌는데 '너도 못생겼다'고 맞받아 쳤다"고 전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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