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특별기획 '돈꽃'을 마무리한 배우 장혁을 만났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 유려한 연출에 힘입어 '주말극-막장'의 선입견을 깨는데 성공했다. '황금의 제국'에 이은 새로운 명작 가족정치극, 혹은 '웰메이드 막장'이라는 찬사가 뒤 따랐고, 결국 2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강필주 역을 맡은 장혁이 있었다. 장혁은 장부천(장승조)와의 애증 브로맨스부터 정말란(이미숙)과의 섹슈얼 원수 케미, 나모현(박세영)과의 알쏭달쏭한 관계 등 케미 터지는 연기로 극을 풍성하고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돈꽃'은 강필주가 복수에 성공하는 내용으로 막을 내렸다.
"나는 처음 드라마 대본을 3개를 들고 촬영했다. 그뒤에는 전혀 모르고 촬영에 갔다.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결말이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했다. 배우조차 몰라야 정말 아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으니까 그걸 오픈을 안 시키시더라. 결말을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놓고 고민했을 때 감독님이 죽는 사람을 위해 연출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씀하셨다더라. 작가님이 맺고 싶은 결말이었던 걸로 기억은 한다. 개인적으로는 자기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인건데 정말 해피엔딩으로 가는 건가 싶었다. 강필주는 도덕적인 관념을 갖고 기업을 만들다는 게 아니라 경쟁을 하겠다는 거다. 합리적인 경쟁을 통해 기업 경제인이 되어간다는 얘기다. 죽지 않았다고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은 있다. 야경을 보고 한달 뒤에 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욕망이 멈춰지지 않다 보니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묘한 느낌으로 해석했다."
사실 많은 이들이 강필주와 나모현이 해피엔딩을 맞을 거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은 채 마무리 됐다.
"그런 거리감인 것 같다 다가가고 싶은데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리가미다. 복수도 죄의식도 놓기만 하면 이 여자와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기엔 강필주가 너무 많은 걸 갖고 가고 있다 보니 계속 중간을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이어지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멜로가 계속 이어진 거다. 원래 촬영할 때는 서로 봤다. 그런데 편집에서는 안본걸로 돼있더라. 둘이 봤다고 한다면 새로운 시작인건데 그게 아니니 묘한 여운을 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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