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손승락이 최고가 될까.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역시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들이 많이 나왔다. 리그 전체적으로 블론세이브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36개, 2016년 158개, 2017년 174개로 점차 많아졌다.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는 팀들은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보직이 아니다. 경기 막판 1~2이닝을 지켜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구위형 투수들이 적합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 자체가 압박감이 심하다"고 말했다. 경험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시즌 구원왕은 37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손승락(롯데)이었다. 손승락은 앞서 2010년, 2013~2014년에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 정상을 경험한 마무리 투수였다. 지난해에도 승부처로 갈수록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다 세이브에서 뒤를 잇고 있는 투수들도 비교적 경험이 풍부하다. NC 다이노스 임창민이 29세이브로 이 부문 2위였다. 2015년 31세이브(2위), 2016년 26세이브(공동 3위)를 따낸 경험이 있다. 임창민 역시 NC에서 일찌감치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6세이브로 3위였던 한화 이글스 정우람도 마찬가지다. SK 시절부터 꾸준히 뒷문을 지켰다. 2012년에는 30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어도,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좋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2.75로 좋았다. 두산 베어스 이용찬(22세이브), 삼성 라이온즈 장필준(21세이브)이 그 다음이었다.
올해도 깜짝 마무리 투수가 등장할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그나마 지난해 '젊은 피'들이 등장했다. 두산은 이용찬이 흔들리자, 마무리 투수를 김강률로 교체했다. 김강률은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150㎞대의 패스트볼은 더 빛을 발했다. 이번에도 마무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홀드-7세이브를 기록했다.
장필준의 성장세도 기대를 모은다.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구위가 좋았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서 맏형으로 활약했다. 나이로 보면, 김강률과 함께 전성기에 오를 시점이다. 지난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 김재윤도 구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15세이브를 따냈다. 다만,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수로는 이제 4년째를 맞이한다. 익숙해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들이 구원왕 대항마로 떠오르기 위해선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즉,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 외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등도 확실한 고정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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