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 피겨는 9일 시작되는 팀 이벤트에 출전한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이벤트는 국가대항전으로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의 국가별 쇼트프로그램 총점을 합산해 상위 5개팀만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서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우리나라를 비롯, 캐나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 10개국이 참가한다.
팀 이벤트는 4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 이상 출전권을 따낸 나라만 출전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때는 오직 '여왕' 김연아만 여자 싱글 종목의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에 팀 이벤트에 참가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은 다양한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다빈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해 2장의 여자싱글 티켓을 따냈고, 이준형(단국대)과 민유라-겜린이 나란히 지난해 네벨혼 트로피에서 극적으로 남자싱글과 아이스댄스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한국은 단체전 출전 자격 요건을 갖췄다. 여기에 개최국 쿼터로 페어까지 출전권을 얻으며 처음으로 단체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페어 김규은-감강찬이 지난 4일 가장 먼저 강릉선수촌에 도착한 가운데 남자 싱글의 차준환과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에 이어 7일 밤 여자 싱글의 최다빈과 김하늘이 입촌을 마치면서 한국 피겨 대표팀은 완전체를 이뤘다. 한국은 8일 오전부터 4개 종목 선수들이 차례로 훈련하며 팀이벤트 준비에 힘을 쏟았다.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한국의 4종목 선수들이 모두 모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최다빈과 김하늘이 이날 훈련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민유라-겜린, 김규은-감강찬, 차준환이 차례로 훈련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9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팀이벤트의 첫 주자는 '남자 김연아' 차준환이다.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은 9일 남자 싱글과 페어, 11일 아이스댄스와 여자싱글의 순서로 치러진다. 감기몸살로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차준환은 6일부터 훈련을 시작해 서서히 점프 감각을 끌어올렸다. 경기 전 마지막 훈련이었던 8일, 오후에만 두차례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믹스트존 인터뷰까지 사양하고 있다.
두 번째 주자인 페어 김규은-감강찬 역시 5일부터 훈련에 나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감강찬의 어깨부상도 많이 좋아진만큼 좋은 연기를 다짐하고 있다. 차준환과 김규은-감강찬은 팀 이벤트 남자싱글 및 페어 '명단 제출-연기순서' 확정 회의에서 세계랭킹 역순 규칙에 따라 각각 첫 번째 연기자로 결정됐다. 차준환과 김규은-감강찬의 세계랭킹은 각각 56위와 46위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단체전에 출전하게 돼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여러번 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과연 한국 피겨가 출전을 넘어 프리 진출이라는 기적을 쓸 수 있을까. 9일 차준환의 점프와 함께 도전은 시작된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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