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민정(20·성남시청)은 그녀만의 독특한 코너링과 강철체력으로 생애 첫 올림픽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 A에서 2분24초948로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에 빛나는 진선유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민정의 금메달로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500m에서 역대 5개 대회 중 금메달 3개를 차지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그렇다면 최민정은 어떻게 값진 금메달을 만들어냈을까.
최민정은 1m62의 단신이다. 게다가 체구까지 작다. 그래서 상대 선수를 제칠 때 안쪽으로 파고들면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상대 선수와 최대한 충돌을 피하면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자신의 피지컬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서 터득한 것이 '아웃코스 추월'이다. 쇼트트랙은 단순하게 인코스와 아웃코스 추월밖에 방법이 없지만 상대 선수의 바깥쪽으로 추월하기 위해선 상대보다 더 강한 원심력을 이겨내야 한다. 최민정은 피나는 노력으로 바깥쪽 추월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날 1500m 예선부터 준결선, 결선까지 최민정이 상대 선수를 추월한 코스를 보면 모두 바깥쪽이었다.
이때 최민정만의 독특한 주법이 돋보였다. 주로 코너링을 할 때 원심력을 이기기 위해 스케이트의 날을 빙판 바깥으로 밀면서 자세를 잡고 돌기 마련이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중심이 무너져 원심력을 이기지 못해 펜스 쪽으로 튕겨 나간다.
그러나 최민정은 그녀만의 주법으로 코너링을 한다. 짧은 보폭으로 상대보다 2~3번의 스트로크를 더 하면서 코너를 돈다. 이 때 볼 수 있는 효과는 '스피드'다.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코너링을 하기 때문에 직선 코스를 만나면 스피드가 더 증폭되는 것이다.
최민정만의 독특한 코너링을 완성하기 위해선 갖춰야 할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강철체력'이다. 아웃 코스로 상대를 추월하는 것은 안쪽 코스로 추월하는 것보다 체력이 배가 든다. 최민정은 남자 선수 못지 않은 스피드 뿐만 아니라 체력을 키웠다. 대표팀에서 체력테스트를 하면 남녀 합쳐 3위 안에 들 정도다.
올림픽 1500m 금메달의 비밀, 최민정만의 코너링과 강철체력이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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