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만들려면 역으로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해야 한다. 남자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가 2일 안방인 전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210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대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KCC는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정규시즌 막판 한 때는 정말 그 목표를 이룰 듯 했다. FA 이적생 이정현을 필두로 전태풍과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그리고 하승진의 라인업은 좀처럼 깨기 어려운 철옹성 같았다. 하지만 이내 다른 팀에서 KCC의 허점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결국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해야 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는 뜻밖의 혈전을 펼쳐야 했다. 이번 시즌과 역대 전적, 선수간의 매치업 등을 비교했을 때 KCC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전자래드의 ㄱ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로 인해 KCC는 상당한 체력 소모를 겪고 4강에 올랐다.
1, 2차전은 거의 일방적인 SK의 승리였다. 무엇보다 SK가 4강 PO를 앞두고 무릎을 다친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긴급히 영입한 제임스 메이스가 의외의 복병이었다. 메이스는 1차전에서 25분4초를 뛰며 21득점 8리바운드로 팀의 88대81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2차전에서도 28분52초 동안 SK 골밑을 지키며 무려 32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KCC가 새로운 변수였던 메이스를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1, 2차전의 활약만 보면 메이스는 '헤인즈 대체선수'가 아니라 'SK의 신무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1, 2차전 패배 때 점수차가 각각 7, 9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국 메이스에게 당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때문에 3차전의 관건은 결국 골밑에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메이스의 침투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SK 공격의 다변화를 KCC의 하승진-찰스 로드 콤비가 과연 어떻게 막아내느냐다. 단순히 리바운드를 많이 따내고 말고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메이스가 포스트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 과연 KCC는 반격의 서막을 열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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