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원의 핵 이재성(26)이 세계적인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지난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8년 K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기종료 직전 환상적인 개인기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선사했다. 이날 전북은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재성의 일명 '메시 빙의' 골은 주심이 경기종료 휘슬을 불기 직전 연출됐다. 로페즈의 발부터 시작됐다. 상대 공격을 중원에서 차단한 로페즈는 빠르게 페널티박스까지 접근한 뒤 이승기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승기가 다시 로페즈에게 패스한 것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뒤로 흐르자 뒤를 받치고 있던 이재성이 공을 잡아 드리블을 시도했다. 앞에는 네 명, 뒤에는 두 명이 감싸고 있었다. 그러나 이재성은 사이 공간을 파고들었다. 왼쪽으로 이동하며 순식간에 두 명을 제친 이재성은 다시 정면으로 방향을 전환해 수비수 사이를 뚫었다. 그리고 빠른 왼발 슈팅 타이밍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소 늦게 신고된 올 시즌 첫 골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5경기를 포함해 12경기 만에 처음으로 가동한 득점이었다. 이재성이 골맛을 본 건 지난해 12월 9일 동아시안컵 중국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끝난 뒤 대표팀 일정 때문에 쉬지 못하다 보니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경기만 준비하다 보니 훈련을 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 경기를 하면서 최적의 몸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6연승을 질주했다. 고무적인 건 다섯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반 톈진 테다(중국)와의 ACL 조별리그 두 경기, 인천전 등 세 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내주며 수비불안을 노출했던 전북은 ACL 한 경기를 포함해 K리그 네 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물 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유럽 원정 A매치에서 부상을 한 왼쪽 풀백 김진수를 잃었지만 '베테랑' 박원재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저돌적인 수비로 계속 얼굴이 바뀌어도 철벽방어를 뽐내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도 수비라인을 내리면 점유율을 70~80%로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안방에서 3골을 먹어도 수비라인을 올려 6골을 넣어야 한다.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김진수에 이어 한교원이 지난달 31일 쇄골을 다쳐 3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 14일 전남전에서 박원재마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어깨 인대가 늘어났다. 최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수 자원이 전멸했다"며 "2년 전에도 중앙 수비 자원이 모두 다쳐 김신욱에게 중앙 수비 훈련을 시킨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ACL 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머리를 잘 굴려 버텨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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