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다시 에이스 모드로 돌아왔다. 그러나 단 한번 마주친 위기를 넘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로저스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호투-부진'의 패턴을 반복하던 로저스의 시즌 5번째 선발 출격. 패턴대로라면 호투할 타이밍이다. 역시나 로저스는 이날 NC 타선을 상대로 다시 '에이스 모드'를 작동시켰다.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로저스는 111개의 공을 던져 자신의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로저스의 시즌 역투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넥센 타선이 NC 외국인 선발 왕웨이중을 상대로 6회까지 2점 밖에 얻지 못하면서 로저스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사실 저조한 득점 지원을 원망할 수도 없다. 넥센 타선은 0-0이던 5회말 먼저 2점을 뽑아내며 로저스에게 일단 승리 요건을 선물하긴 했다. 그러나 사실상 승리 기회를 날린 건 로저스 본인이다.
로저스는 2-0으로 앞선 6회초 NC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2번 이종욱과 3번 나성범에게 각각 우전 적시 2루타와 우중간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2-2 동점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다행히 무사 1루에서 스크럭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낸 뒤 박석민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 역시 깔끔하게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이날 5회까지의 로저스는 난공불락이었다. 최고 147㎞의 포심에 140~145㎞가 찍힌 투심, 그리고 커브(122~132㎞), 슬라이더(133~139㎞) 체인지업(133~136㎞)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NC 타선은 결국 5회까지 로저스에게 단 3개의 안타만 뽑아냈을 뿐이다. 하지만 로저스는 6회초 단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다 잡은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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