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다.
경질된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일본대표팀 감독이 거주하던 프랑스에서 일본으로 날아왔다.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린 일본축구협회에 날린 첫 타격은 '눈물'이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21일 하네다 공항에 모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통역이 눈물을 흘리자 벗었던 선글라스를 다시 끼고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나는 휴지통에 버려진 진실을 찾으러 왔다"며 "끝은 났지만 내 자존심을 다친 곳에서 싸울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이어 "내가 일본에 왔을 때 나는 항상 즐거운 기분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간 할릴호지치 감독은 "나는 어떠한 경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일본에 있을 때 자존심, 치욕과 싸울 때 지원환경이 열악했다. 생기가 없었다.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나는 아직까지 (경질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진실을 찾으러 왔다. 게다가 공개적으로 나는 내가 이런 상황까지 몰린 진실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경질된 스토리는 이렇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달 23일 말리, 27일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1대1 무승부, 1대2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자 여론이 들끓었다. 타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주변인들의 얘기를 경청하기 시작했고,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도 할릴호지치 감독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3일 타지마 일본축구협회장은 니시노 기술위원장에게 물밑으로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을 지시했다. 타지마 회장과 니시노 기술위원장은 비밀리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7일 할릴호지치 감독을 호텔에서 만나 경질을 통보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2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그리고 9일 일본으로 돌아온 타지마 회장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고 곧바로 니시노 기술위원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까지 공개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0일 프랑스 릴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건 거짓말"이라며 진실공방을 펼쳤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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