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가 안통하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썼다. 빠른 판단력과 구위, 제구 모두 완벽했다.
LA 다저스 류현진(31)이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 최근 3경기 3연승 질주다.
류현진은 이날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더욱 강했다. 2회초 맷 위터스의 좌전 안타로 1사 1루에서 마이클 테일러와 윌머 디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초에는 위터스-테일러-디포로 이어지는 3명의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와 6회에도 삼진을 추가하며 워싱턴 타선의 출루 기회 자체를 틀어막았다.
이날 총 8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패스트볼(25개) 커터(26개) 체인지업(21개) 커브(16개) 슬라이더(1개)를 다양하게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8마일(약 152.5㎞)까지 나왔고, 평균 92.4마일(약 148.7㎞)을 기록했다.
초반에 커터를 많이 던졌지만 평소에 비해 잘 안먹혔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1회초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낼 때도 커터가 연속 2개 제구가 안되면서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곧바로 변화를 줬다. 결정구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사용했다. 류현진의 승부구로 커터를 노리고 타석에 섰던 워싱턴 타자들은 커터 대신 들어오는 변화구, 간간히 섞인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특히 체인지업 제구가 일품이었다. 이닝을 거듭할 수록 헛스윙 삼진이 많았던 이유다. 브라이스 하퍼, 라이언 짐머맨, 하위 켄드릭 등 워싱턴 주요 타자들은 류현진을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갈 수록 노련해지고 있다. 어깨 수술 이후 류현진은 신무기 커터와 낙차 큰 커브를 장착하며 변화를 줬다. 단순한 구종 추가가 아니라,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이전보다 효과를 보고있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8개, 9개, 8개의 탈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빼앗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진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류현진의 변화가 통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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