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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매체마다 수상을 예측하는 기사들이 쏟아졌죠. "연이은 최고 평점" "황금종려상 탈까" "이창동 3년속 수상할까." 심지어 "황금종려상 눈앞"이란 제목의 기사도 나왔습니다. 기자들이 쏟아내는 장밋빛 보도에 독자들도 '이번엔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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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진출할 때마다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유독 올해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칸이 아끼는 이창동 감독이 8년만에 만든 신작인데다, 시사가 끝난 뒤 나온 현지 전문지들의 평점이 경쟁작 중 가장 높았기 때문입니다. 칸영화제 공식 매체인 '스크린'은 역대 영화제 최고 평점에 해당하는 4점 만점에 3.9점을 매겼습니다. 그러니 한국 영화 중심으로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단단히 착시 현상이 생긴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평점이 칸 심사위원단에게 어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또 한번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일례로 2016년 제69회 칸 영화제에서도 각 영화 전문지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은 '토니 에드만'(마렌 아데 감독)도 그 어떤 상을 받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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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이 아닙니다. 영화 전문지에서 매긴 높은 평점이 오히려 독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영화 전문지에서 선정한 평점과는 색깔이 다른 선택하는 것을 지향하며 평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를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는 각종 영화 전문지와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버닝'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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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기록을 재는 스포츠 경기가 아니죠. 해외영화제에서의 수상은 순전히 그 해 심사위원들의 주관이 반영된 결과이고, 그래서 앞으로도 예측은 더욱 힘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앞으로도 해외 영화제에 진출한 한국 영화에 대한 믿음과 기대는 꺾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외신의 극찬을 이끄는 훌륭하고 좋은 한국 영화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다만 기대 뒤에 앞서 말한 예측의 한계 등 객관적 사실을 더욱 강조할 필요는 있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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