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희한한 장면이 나왔다.
삼성이 0-2로 뒤지던 2회말, 강민호의 낫아웃, 손주인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배영섭이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의 타구를 쳤다. 타석 앞에서 크게 튄 타구가 1루 왼쪽으로 전진 수비에 나선 이대호의 글러브를 비켜가면서 우전 안타로 연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타구는 2루로 뛰던 손주인의 헬멧에 맞고 꺾여 좌측으로 굴러갔다. 안타를 넘어 추격점을 뽑는 적시타가 될 만한 타구가 의도치 않은 '헤딩'이 된 것.
심판진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타구에 맞은 손주인의 아웃을 선언했다. 3루로 뛰었던 강민호는 2루로 귀루했고, 배영섭은 내야안타 처리됐다. 왜 이런 장면이 만들어진걸까.
KBO 공식 야구 규칙 제7장(주자 관련 규칙) 8조(주가가 아웃되는 경우) F항에는 '주자가 페어 지역에서 내야수(투수 포함)에 닿지 않았거나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볼에 닿았을 경우, 볼데드가 되고 타자가 주자가 됨에 따라 진루가 허용된 주자 외에는 어느 주자도 득점하거나 진루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배영섭의 타구는 이대호의 글러브 위를 통과했다. 하지만 또다른 내야수인 2루수 앤디 번즈의 수비 범위 안이었다. 내야 안에 떨어져 이미 페어볼이 선언된 타구였다. 2루로 뛰던 손주인은 의도치 않게 머리에 타구를 맞았지만 아웃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타구를 친 배영섭은 안타 기록을 쓰고 진루했으나 선행 주자 강민호를 진루시키지 못한 채 손주인과 임무 교대만을 하게 된 것이다.
삼성은 이후 1사 1, 2루에서 강한울이 좌익수 플라이, 김호재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점수를 뽑지 못했다.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의도치 않은 불운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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