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구장.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던 삼성 라이온즈 라커룸에 아이스커피 수십잔이 도착했다.
전날 시즌 3승(무패)을 수확한 투수 장원삼(35)이 주도한 '티타임'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장원삼이 동료들 덕분에 시즌 3승을 따냈다며 커피를 돌렸다"고 밝혔다.
장원삼은 23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5회초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만 해도 점수는 2-4, 장원삼은 패전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5회말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4점을 뽑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불펜도 힘을 보탰다. 장원삼을 대신해 6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승현-심창민-최충연이 3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2안타 무득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장원삼의 시즌 3승 달성에 힘을 보탰다. 장원삼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아쉽다"며 "(3승은) 야수들과 불펜에 공을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초반 리드로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음에도 멋지게 역전에 성공한 뒤 승리를 지켜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을 커피로 표현한 것이다.
삼성의 '라커룸 파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0-4로 뒤진 7회초 구원 등판해 7회말 역전으로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올린 김승현은 '승리 기념 피자'를 돌린 바 있다.
삼성은 22일, 23일 모두 롯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넥센 히어로즈전에 이은 연속 위닝시리즈. 그라운드 안팎에서 서로를 챙기는 제자들의 모습은 반전에 골몰하는 김한수 삼성 감독을 웃음짓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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