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는 충격과 공포의 이틀이 됐다.
KIA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실책만 6개. 경기가 일찌감치 KT쪽으로 흐르자 타자들은 맥 없는 스윙으로 일관했다. 고영표에게 완봉승을 내줄 뻔 했으나, 힘이 빠진 고영표를 상대로 9회 겨우 1점을 낸 게 위안 아닌 위안이었다. 1대13, 할 말이 없는 대패였다.
불안한 기운은 경기 전부터 있었다. 하루 전 KT와의 경기에서 너무도 허무한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9회초까지 8-4로 앞섰다. 5연승이 눈앞인 듯 했다. 하지만 9회 올시즌 부진했던 김세현을 올리며 모든 게 꼬여버렸다. 김기태 감독은 4점차 리드 상황 투구로 자신감을 찾길 바랐는데, 김세현이 무사 만루 위기를 내주며 혼란에 빠졌고 최근 투구수도 많고 몸도 제대로 못푼 임창용이 나왔지만 결국 8대9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24일 KT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말을 아꼈다.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를 남겼다. 그만큼 KIA쪽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경기에도 이어졌다. 초반 KT가 점수를 내며 달아나자 어쩔 줄 몰라했다. 특히, 믿었던 선수들의 어처구니 없는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 3회 유격수 김선빈이 첫 실책을 기록했고, 5회에는 2루수 안치홍이 연속 실책을 저질렀다. 심판진이 오심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투수 임기준의 3루 송구실책까지 더하면 한 이닝 3실책이 나왔다.
그 실책 행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기울었다고 하지만 선수들이 집중을 해야하는 가운데, 7회 캡틴 김주찬이 어처구니 없는 2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백업 선수들이 주로 뛴 9회에도 한숨 나오는 실책으로 상대에 13번째 쐐기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9회 1점을 내기는 했지만, 완봉을 노리던 상대 투수 고영표의 힘이 너무 빠졌기에 의미가 없었다. 점수차가 벌어졌다고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른 경기 중반부터 타자들은 헛스윙만 연발했다. 지더라도 끈질긴 모습을 보여야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이 박수를 보낼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인 건 6회 11구까지 승부를 벌이다 삼진을 당한 이명기 사례 딱 한 번 뿐이었다.
진 것도 진 것이지만, 이틀 연속 이런 경기를 하면 그 후유증이 다음 경기, 시리즈까지 이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KIA는 마산으로 떠난다.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이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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