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를 마친 배우 김강우를 만났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즉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다. 김강우는 극중 타이틀롤 오작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작두는 세상을 등진채 자연인으로 살아가다 취재 중이던 한승주(유이)와 만나게 되고 그의 데릴남편이 되는 인물이다. 김강우는 도시생활에 어색해하는 자연인의 모습부터 한승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도와주는 해결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심쿵'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김강우의 처제인 한혜진도 비슷한 시기 MBC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로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는 것. 이에 대해 김강우는 "드라마를 못봐서 미안한 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사실 김강우는 인터뷰 등에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 얘기를 꺼리진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내 임의대로 한다는 건 내 신념에 비춰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을 공개해야 하는 육아 예능, 혹은 가족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일반 예능 프로그램, 특히 리얼리티를 강조한 프로그램에는 출연할 의향이 있다.
"예능 컨셉트가 많이 바뀌었다. 옛날에는 포맷에 맞춰 성격과 다르게 해야 하는 부분이 컸다면 요즘에는 그 사람 자체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할 생각이 있다. 여행 프로그램도 괜찮은 것 같다. 그냥 내 개인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괜찮은 것 같다. 옛날에는 요리도 잘 했다. 영화 '식객'도 했고 관심도 많다. 그런데 요즘은 하도 안해서 꽝이다."
김강우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 영화 '실미도' '식객' '돈의 맛' '사이코메트리' '간신' '사라진 밤', 드라마 '비천무' '골든 크로스' '실종느와르M' '굿바이 미스터 블랙' '써클: 이어진 두 세계'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다졌다. 이제 데뷔 16년차 중견배우가 된 베테랑이지만, 연차가 쌓인 만큼 책임감이 늘었다고.
"예전보다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많이 듣게 된다. 유이 씨가 장난으로 선생님이라고도 했다. 몇년 지나면 그런 얘기를 들을 수도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창피하지 않게 더 잘해야 할 거다."
김강우는 '섹시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외형적인 섹시함이 아니라 인간성이 섹시한 사람으로 남고싶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그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섹시함의 기준은 건강과 자기 관리,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배려인 것 같다. 어릴 때는 아무래도 자기 위주로 사고를 하게 된다.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남의 기분과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그런 대접을 받고 싶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예전부터 배우를 처음 시작할 때 갖고 있던 청년적인, 순수함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욕심이다. 몸으로 보여지는 섹시함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고 그건 섹시함이 아닌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풍기는 멋도 있어야 하고 내 개인적인 삶도 잘 살아야 할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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