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故) 김주혁 선배의 숨소리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범죄 액션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이 연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한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부처님 오신 날이었던 지난 22일 개봉해 개봉 2주 차를 맞은 지난 29일까지 누적 관객수 210만5498명을 동원하며 8일 연속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단 100만 돌파(5일 차), 최단 200만 돌파(8일 차) 기록을 세운 '독전'은 극장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독전'이 유작이 돼버린, 김주혁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극 중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으로 특별출연했다. 광기의 카리스마로 '독전'을 압도한 김주혁은 비록 관객의 곁을 떠났지만 그의 강렬한 연기는 많은 관객에게 큰 여운을 남기는 데 성공, '독전'의 입소문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실제로 이해영 감독은 김주혁이 생전 연기 혼을 쏟은 마지막 작품인 '독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 무엇보다 후반 작업에서 김주혁의 모습,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담아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끝에는 '독전'에서 원호(조진웅)의 동료 형사 정일을 연기한 '신스틸러' 서현우가 있었다고.
최근 스포츠조선를 만난 이해영 감독은 "'독전'을 한창 촬영 중일 때 (김)주혁 선배의 비보를 접했다. 충격이었고 비극이었다. '독전'에서 주혁 선배의 분량은 초반에 모두 촬영했는데 너무 아쉽고 헛헛했다. 슬픔 속에 '독전'의 촬영을 마무리 지었는데 그때 주혁 선배 분량에 대한 고민이 컸다. 후반 작업에서 후시 녹음을 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지 않았나? 주혁 선배가 연기한 대로, 우리가 담은 만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게 감독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인가 싶었다. 일단 최대한 주혁 선배의 대사, 호흡 소리를 긁어모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노이즈를 최대한 줄여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동작이 큰 액션을 할 때는 대사나 호흡이 흐트러지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 보통은 이런 부분을 후시 녹음에서 보완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오죽했으면 주혁 선배의 전작들에 양해를 구하고 소리를 빌려올까 했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주혁 선배의 있는 그대로를 담는 것도 좋지만 주혁 선배가 표현하고자 했던 캐릭터를 우리가 대신 충실하게 표현해주는 것도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혁 선배와 가장 비슷한 톤을 가진 배우를 찾았고 그게 바로 서현우였다. 서현우는 주혁 선배의 리액션, 숨소리 등을 거의 비슷하게 재현해줬다. 아마 '독전'을 100번 넘게 봐도 모를 것이다. 그의 덕분에 주혁 선배의 캐릭터가 한층 더 풍성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한편, '독전'은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가세했고 차승원, 고(故) 김주혁이 특별출연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페스티발'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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