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전술을 꺼내든 신태용호가 패했다.
한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한국은 보스니아의 우측 공격을 책임진 에딘 비스카에게 무려 3골을 내줬다. 비스카는 환상적인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공격에서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스리백은 보스니아의 역습에 쉽게 무너졌다. 이날 4만1254명의 많은 관중들이 전주성을 찾았다. 하지만 승리는 없었다.
한국은 오반석 기성용 윤영선 스리백을 가동했다. 기성용이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하는 포어 리베로로 나섰다. 미드필드진은 김민우 정우영 이재성 구자철 이 용으로 구성됐다. 이재성이 2선에서 손흥민 황희찬 투톱을 뒷받침하는 포메이션. 이에 맞서는 보스니아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팽팽했다. 보스니아는 좌우 측면을 적극 활용했다. 제코는 톱클래스 선수답게 한국 수비 라인을 뚫어냈다. 전반 12분에는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제코가 중앙에서 슈팅을 날렸다. 공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한국도 이 용이 오른 측면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6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번에는 보스니아가 역습했다. 전반 27분 빠른 공격을 앞세웠다. 한국 수비진이 정비가 되기도 전에 골문 오른쪽에서 비스카가 공을 잡았고,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이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공격진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29분에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황희찬이 왼쪽으로 파고든 이재성에게 패스를 넣었다. 이재성은 수비수를 1명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시종일관 공격진에서 강하게 압박하면서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수비진이 무너졌다. 전반 추가 시간 한 번에 넘어온 공을 비스카가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득점했다. 결국 한국은 1점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오반석 대신 권경원을 투입했다. 포메이션 변화는 없었다. 한국은 후반 9분 손흥민 김민우로 이어지는 패스로 공격 활로를 찾았다. 그러나 페널티박스 주변에만 머물렀을 뿐, 확실한 찬스로 연결하지 못했다. 반면 보스니아는 서서히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오른 측면에서 토도로비치와 비스카가 활발하게 움직였다. 후반 10분과 14분에는 퍄니치와 제코를 교체하며,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한국도 후반 29분 윤영선 대신 정승현, 구자철 대신 주세종을 투입했다. 한국은 계속된 세트 피스 상황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자 보스니아가 역습했다. 후반 34분 정승현이 실수한 틈을 타 바이치가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으로 쇄도한 비스카가 논스톱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해트트릭이 나오는 순간.
한국은 이승우와 문선민, 그리고 막판 김신욱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기성용이 교체 아웃되면서 김신욱과 이승우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4-4-2 전술을 택했다. 이승우는 보스니아의 압박을 벗어나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끝내 추가 골을 얻지 못했다. 스리백 전술은 결과적으로 수비 불안을 가져왔다.전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