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은 3일 "상태를 봐야하지만 윤석민을 로테이션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민은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8안타(2홈런) 5실점한 뒤 패전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를 찍었고, 95개의 공을 뿌렸다. 어깨 웃자란 뼈 수술로 지난해 1년을 통째로 쉬었고 605일만에 1군에 올라와 던지는 것 자체로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컸다.
구속이 예전 슬라이더 구속으로 나온 것에 팬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전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140㎞ 초반까지 나오는 고속 슬라이더로 KBO리그를 평정했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2군에서 뛰게 하면서 구속이 올라올 때를 기다릴 수도 있지만 구단은 그의 경험을 믿었다. 윤석민은 "지금 가장 세게 던지고 있다. 하지만 구속은 올라오게 돼 있다"면서 "지금의 구속으로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해야한다"라고 했다. "지금은 내자리가 없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거다"라며 "경쟁속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단 윤석민이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한승혁과 임기영 중 1명은 선발에서 빠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2일 윤석민이 등판할 땐 한승혁이 빠지며 불펜으로 나섰다. 이번 로테이션에선 임기영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임기영은 예정대로라면 5일 수원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야 한다. 그런데 3일 두산전서 네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2실점했다. 하루 쉬고 화요일에 선발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한승혁과 임기영의 컨디션을 보고 빠질 선수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 불펜으로 빠지는 투수는 윤석민이 등판한 뒤 두번째 투수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이 나올 때 선발 한명이 더 붙는 1+1 전략으로 마운드의 높이를 높일 수 있다.
KIA로선 갈 길이 급하다. 3일 두산에 간신히 12대11로 승리해 28승29패로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우승팀으로 만족할 수 없는 순위임은 분명하다.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마운드의 안정이 필수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3선발인 팻 딘이 최근 부진에 빠지며 KIA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팻 딘이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좋은 피칭을 해준다면 윤석민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이 안정된 피칭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해준다면 KIA로선 선발진 구성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윤석민이 140㎞ 초반의 공으로도 상대에 범타를 유도할 수 있는 제구력과 구위가 꼭 필요하다.
하필 KIA의 상승과 하락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6월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 아쉽다. 결국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윤석민을 1군에서 키우는 것이었다.
윤석민이 구단과 팬들의 믿음에 어떻게 보답할까. 현재 로테이션대로라면 윤석민은 8일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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