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KIA 타이거즈 안치홍의 타격왕 싸움이 흥미롭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한참 남았고, 그 사이 어떤 일이 벌어져 타격왕 순위가 어떻게 결정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양의지와 안치홍의 시대다.
양의지는 올시즌 꾸준히 4할 근처를 맴돌면서 타격 1위를 달려왔다.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과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의 타격 강세에서 양의지는 꾸준히 4할대를 유지했다. 4월 중순엔 양의지와 KT 위즈의 유한준이 붙었다. 유한준이 4월 19일 타율 4할2푼3리를 올리며 단숨에 1우로 올라섰다. 당시 양의지의타율은 할8푼3리로 3위. 유한준은 꾸준히 좋은 타격을 유지하며 4월 30일엔 4할4푼7리를 찍었다. 그때 양의지는 4할4리였다.
양의지는 5월에도 4할 타율을 유지했다. 조금 떨어지는 날도 있었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안타행진을 하며 4할에 근접했다. 유한준의 상승세는 오래가지는 못했다. 5월 11일 3할9푼3리로 4할에서 내려온 이후 조금식 하락세를 탔다. 17일까지 타격 2위로 양의지를 추격했지만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경쟁자가 사라지자 양의지의 타격 페이스도 조금 주춤했다. 5월 19일 3할9푼6리로 떨어졌다. 이후 양의지는 3할8푼대와 3할9푼대를 오가면서 4할을 넘기지는 못했다. 다른 선수들처럼 이대로 4할 도전이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안치홍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다가 부상으로 인해 열흘 정도 쉬어야 했던 안치홍은 4월 30일 부상 복귀후에도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하며 타율을 조금씩 높였다.
6월 20일 3할7푼1리로 2위로 오르며 양의지(0.399)를 추격하기 시작한 안치홍은 6월들어 폭발적인 타격을 보였다. 4경기서 17번 타석에 들어서 10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6월 타율이 5할8푼8리. 당연히 타율이 급상승했다.
양의지도 안치홍의 추격에 힘을 냈다. 지난 1∼3일 광주에서 열린 안치홍과의 맞대결서는 첫 이틀간 3안타씩, 6안타를 몰아쳐 타율을 4할1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3일 경기서 5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4할로 떨어졌다.
안치홍은 양의지와의 3연전서 8안타를 치며 3할9푼9리까지 올랐다. 2할이상, 3할이상 벌어졌던 둘의 차이가 단 1리차이가 된 것.
둘은 5일 결국 순위를 뒤바꿨다, 안치홍은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서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4할3리까지 올랐다. 반면 양의지는 고척 넥센전서 홈런을 치긴 했지만 4타수 1안타에 그쳐 3할9푼7리로 내려왔다.
양의지가 계속 꾸준히 4할 언저리의 타율을 유지하며 4할과 타격왕에 근접할까. 아니면 안치홍의 파죽지세가 이어지며 다른 양상을 낳을까.
여러 구설수로 KBO리그에 흥이 사라진 상황에서 실력으로 안타 대결을 펼치는 둘이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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