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한국 축구 월드컵 대표팀의 '트릭' 발언은 사족이었다.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앞두고 '정보전'이라며 팀 전술 훈련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김신욱-황희찬 조합을 왜 가동했느냐"는 미디어 질문에 "트릭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트릭(trick)은 '속임수'를 뜻한다. 상대에게 우리의 본모습을 감추려는 의도였다. 따라서 김신욱과 황희찬, 또는 둘 중 한 명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스웨덴전 베스트11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 감독은 '트릭'이라고 말해놓고 "두 선수의 움직임도 보고 싶었다. 일반적인 것 보다 더 이상의 생각도 있다"고 추가 설명했다.
트릭이란 그 상황에서 꼭 필요치 않았다. 우리와 싸울 상대에게 혼란을 주고 싶었다면 트릭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김신욱-황희찬 조합 보다는 손흥민-황희찬 조합이 스웨덴전에서 선발로 나갈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설사 상대를 헷갈리게 하는 차원이었다면 위협적인 슈팅을 쏘았던 김신욱을 칭찬해주는 게 더 현명했을 것이다.
감독의 트릭 발언은 자칫 자신의 발등을 도끼로 찍는 꼴이다. 김신욱과 황희찬은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하루 전 두 투톱의 선발 투입 여부가 결정됐다.
당초 다수의 예상은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이었다. 손흥민도 하루 전 인터뷰에 참석해 출사표를 밝히기도 했다. 경기 하루전 공식 인터뷰에 응하는 선수는 대개 선발일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손흥민은 후반 조커로 들어갔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스웨덴 베스트11의 최대 70%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기 하루전 인터뷰에서 말했다.
볼리비아전을 맞아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김신욱-황희찬 투톱에, 허리엔 이승우 기성용 정우영 문선민, 포백은 박주호 김영권 장현수 이 용이 맡았다. 여기서 베스트11에 못들어갈수 있는 선수는 김신욱, 문선민, 박주호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베스트11은 4-4-2 전형일 경우 손흥민-황희찬, 이승우-기성용-정우영-이재성, 박주호-김영권-장현수-이 용으로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골키퍼는 김승규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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