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강경학이 또 날았다. 도무지 멈출줄 모르는 질주다. 지난 3일 2군에서 1군으로 합류한 뒤 팀에서는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다. 타격이 부진한 하주석 대신 유격수로 선발출전하면서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강경학은 10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서 생애 첫 4안타(1홈런, 2루타 1개) 경기를 펼쳤다. 한화는 4대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강경학은 팀 공격의 활로를 뚫는 최고스타였다. 4안타는 데뷔 첫 기록이었다.
강경학은 지난 8일 SK전에서도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급 경기(3안타)'를 펼쳤다. 올시즌 7경기에서 타율 6할6푼7리(15타수 10안타 2루타 2개, 2홈런 5타점). 최악의 방망이 컨디션을 보이는 한화에서 군계일학이다.
이날 눈여겨볼 장면이 있었다. 한화는 3-2로 앞선 8회초 2사 정우람을 조기투입했다. 수비 강화를 위해 유격수 강경학을 빼고 주전 유격수 하주석을 냈다. 하주석은 전날까지 타율이 0.231로 부진했다. 하지만 수비는 견고하다. 최근 내야수비에서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하주석의 수비는 리그 정상급이다.
이날 강경학의 유격수 수비도 흠잡을 데 없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위기의 순간 강경학을 뺐다. 강경학은 경기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기분나쁘지도 않았다. (하)주석이는 후배지만 좋은 수비를 펼친다. 모두가 인정한다. 나도 알고 있다. 보고 배울점이 많다. 내가 선배지만 보고 배운다. 전혀 아쉽지 않았다. 팀이 이겼다. 그냥 좋다"고 말했다.
강경학은 2015년 하주석이 군복무를 할 동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다 2016년 이후 백업으로 밀렸다. 공격은 하주석이 낫고, 수비에서도 송구능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경학은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을 개조시켰다. 기회가 왔고,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3안타 경기후 "기사를 보기엔 이르다"고 했던 강경학은 10일 4안타를 때린 뒤엔 더 활짝 웃었다.
한용덕 감독은 "중요한 순간 강경학이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펼쳤다"며 칭찬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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