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왕웨이중이 공룡 군단의 유일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소득이 있었다면, 왕웨이중의 호투다. 10일 선발로 나선 왕웨이중은 7이닝 4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였다.
초반엔 흔들렸지만, 곧바로 중심을 잡았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왕웨이중은 정진호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루에서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2회에도 최주환-오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후 김재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2B2S에서 5구째 던진 147㎞짜리 직구가 높았고, 김재호의 타이밍에 걸리면서 좌월 솔로포가 되고 말았다.
그 이후 왕웨이중의 투구에는 힘이 실렸다. 2회 3번째 아웃카운트부터 6회 1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는 등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비록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뒤늦게 타선이 터지면서 패전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날 총 106개의 공을 던진 왕웨이중은 스트라이크 66:볼 40으로 준수한 비율을 보였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여러 구종 모두 고루 통했고, 직구 최고 구속도 151㎞까지 찍혔다.
최근 등판 기록과 비교해 분명 향상된 수치다. NC는 왕웨이중의 부진이 계속된 고민이었다. 지난 4월말 한차례 휴식을 위해 2군에 다녀왔지만, 복귀 후 4경기에서 1승3패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용을 뜯어보면 더 아쉬웠다. 4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고, 2경기에서는 7실점 이상으로 무너졌다. 최고 컨디션일때 직구 구속이 최고 154km까지 나오는 왕웨이중이지만, 최근에는 최고 구속이 146~147㎞에 머물면서 공의 힘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좌완 파이어볼러의 위력이 희미해진 셈이다.
때문에 왕웨이중의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도 선발 풀타임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지만, 구속 자체가 떨어진 것은 체력 문제라고만 보기에는 힘든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만 했다. 또 왕웨이중이 흔들리는 사이, NC는 더더욱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중심을 잡아줄 1선발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이 됐다.
비록 연패를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왕웨이중의 호투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NC가 살아난 왕웨이중을 앞세워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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